어른에게 반말하고, 말 더럽게 안 듣고, 고집 있고, 뜬소리를 하고, 예쁠 거 하나 없는 말썽쟁이 꼬맹이를 함부로 곁에 들이면 저같은 신세가 되는 법입니다. 착한 어린이는 따라하지 마세요.
요즘은 볕이 좋길래 와일드존의 벤치에서도, 외근을 나간 호텔 로비에서도, 곧잘 꾸벅꾸벅 졸긴 했습니다만... 역시 그런 모습을 시민 분들에게 들킨 걸까요? 그리 생각하니 부끄럽습니다.
미르에 무슨 장난이 유행 중인지 지프 씨도 겨울잠을 자느냐는 질문을 곧잘 받습니다. 저는 곰 계열 포켓몬이 아닌데도요... 반응을 찍겠다고 로토무를 들이민다면 간만에 힘자랑을 보여드리죠. 촬영은 책임지고 끝내드리겠습니다.
철없던 시절 어울리던 형들에게 목 위로 문신을 해보란 제안도 받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그때 하지 않길 잘했습니다. 천지분간 못하던 저도 그것까진 내심 내키지 않았던 모양이지요. 어쩌면 언제든 새 출발을 하고싶단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깨끗한 쪽으로요. 지금도 반음지지만.
젊은 혈기에 뚫은 피어싱은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지라... 가끔은 무장조의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몸에 강철을 달고 살다 보면 겨울에는 뜻밖의 쓸모도 생깁니다. 어마어마하게 차가워져 함부로 손을 뻗은 이들에게 비명을 선물할 수 있거든요. 여태까지 최다 피해자는 보스입니다.
레몬차는 면역력 향상이나 감기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역시 이번 미르 사태 때 신세를 진 쪽마다 선물로 보내두는 게 좋을까요. 호텔 Z측은 제 눈엔 뭘 줘도 잘 먹는 어린이 괴식 군단같은 이미지라 가끔 두렵지만요.
최근 단 것을 줄인지라 레몬즙에 따뜻한 물을 탄 레몬차를 즐기고 있는데요. 야외에서 차를 즐기기 근사한 날씨지만, 동시에 아직 비율 배합에 서툰 것 같습니다. 신 맛이 어찌나 강렬한지. 제 무장조도 한입 뺏어먹곤 이목구비가 가운데로 모였는데... 제 표정이라 똑같아 참 귀여웠지요.
...지나간 일에 구태여 화를 내지 말라고 여러번 혼나왔습니다만. 보스를 사고 판다는 농담은 여전히 넘길 수 없어 혼자 뒤늦게 곱씹어보게 됩니다. 굳건한 오른팔이 되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멀었지요.
하지만 손님들이란 늘 이상한 말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전 원래 여기 사무소에 살았습니다. 슬슬 저희 식구들이 낮말도 밤말도 다 보고 듣는단 것에 익숙해질 때도 되셨을텐데...
제가 들어본 모욕적인 언사 58가지 중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식어입니다. 가장 많이 듣는 것들을 꼽자면 카라스바 님의 개, 이빨 빠진 개새끼, 정장 입혀놓은...... 순진한 손님들이 많으니 뒷부분은 생략해야겠어요.
쌀쌀한 날씨에 돌아다녔다고 어쩐지 으슬으슬합니다. 예전엔 종일 뒷골목에서 비를 맞아도 멀쩡했는데, 나이가 먹긴 했군요. 사온 감기약은 우선 걸리지 않도록 숨겨두었는데... 보스에게 고자질하진 말아주세요. 부하 걱정이 지나치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