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치워야 할 빛을 생각하다가 우리는 눈부심을 까마득하게 잊기도 했다 | Contact: DM / [email protected]
소녀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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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 계정으로 독서와 기록을 공유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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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
📖 『숨의 조각』 | 이다 투르페이넨
이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그 바다의 마지막 새』가 떠올랐다. 그 책에서 만났던 큰바다쇠오리를 이곳에서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한 번도 살아 있는 모습을 본 적 없는 동물에게 이토록 마음이 쓰이는 일이 이상하면서도, 어쩌면 문학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숨의 조각』은 인간에게 발견된 지 불과 27년 만에 멸종한 스텔러바다소의 이야기다. 한때 바다를 헤엄치던 거대한 생명은 인간의 욕망 속에서 사라졌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흩어진 뼈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은 그 존재를 발견하고, 사냥하고, 또 사라진 존재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그렇게 이어지는 수백 년의 기록을 읽으며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자 했던 열망과 그것을 소유하려 했던 욕망이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 생각했다.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계할 줄도 몰랐던 동물들. 그들에게 인간은 처음부터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낯선 생명을 마주하자마자 그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자신에게 아무런 적의도 보이지 않는 존재를 그저 이용 가능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이 무척 착잡하게 느껴졌다.
“인간이 다스리도록 하고, 동물은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임으로서 최상의 소임을 다하는 것, 그래서 그는 자신의 감상을 마음속에서 털어 낸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을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 왔다. 동물의 생명조차 인간에게 얼마나 쓸모 있는지에 따라 가치를 부여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연민이나 죄책감은 마땅히 털어 내야 할 감상으로 취급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며 수많은 생명을 취해 왔고, 그 결과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생태계의 위기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 온 이러한 태도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일 것이다. 수백 년 전의 기록을 읽고 있는데도 조금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서글펐다.
흩어진 뼈를 모아 골격을 완성하고, 표본을 만들고, 이름을 붙이는 일. 그것은 분명 잊힌 존재를 기억하려는 노력이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복원하더라도 그 생명이 살아 있던 시간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 박물관에 남겨진 뼈는 한때 그곳에 생명이 있었다는 증거인 동시에, 이제는 그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살아 있을 때는 자원으로 여겨지던 존재가 사라진 뒤에야 보존하고 연구해야 할 귀중한 대상이 된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들이 사라진 뒤에도 인간은 오랫동안 그 흔적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기록해 왔다. 그러나 그토록 열심히 남겨 놓은 기록들이 정작 그들을 살아 있게 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그 바다의 마지막 새』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생명이 이 세계를 거쳐 갔고, 앞으로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사라질 것이다. 그 모든 존재에게 이름을 붙이거나 이야기를 남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한때 그들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오래 기억하고 싶다.
#도서협찬
📖 열린책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문학 시리즈 〈결정서가〉의 첫 번째 책, 이승우 작가님의 『뒷면』을 받았어요.
〈결정서가〉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부분을 골라 작고 단단한 한 권에 담아내는 시리즈라고 해요. 그 첫 번째가 이승우 작가님이라니! 앞으로 이어질 책들도 무척 기대됩니다.
『뒷면』은 익명 커뮤니티에서 타인의 비밀을 들여다보던 한 남자가 자신이 오랫동안 감춰 온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시작되는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고백과 기억 사이의 균열을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같은 사건도 기억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곤 하니까요. 소설 뒤에 실린 창작 노트 「기억, 고백, 그리고 거울」까지 천천히 읽어 보려고 해요.
#하니포터13기 #책방과무릎들 #김소민 #한겨레출판
📖 《책방과 무릎들》 | 김소민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면서도 가끔은 지독하게 외로워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누군가와 늘 함께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혼자 있고 싶어지고, 한참을 혼자 지내다 보면 다시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워진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 이 모순적인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김소민 작가의 『책방과 무릎들』은 그런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혼자 늙어가는 삶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던 작가는 반려견과 함께 남해로 이주해 작은 책방을 연다.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지만, 기대했던 공동체의 삶은 생각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사소한 오해와 갈등,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까지. 외로움을 피해 떠나온 곳에서 오히려 사람 때문에 혼자 있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함께 살아가는 일을 무조건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때로는 자신의 옹졸함을 발견하고, 가까워진 만큼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작가는 그런 감정들을 굳이 감추거나 그럴듯하게 정리하지 않는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척 공감되었다.
나 역시 오랫동안 살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면서 관계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작은 공간을 꾸리고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막상 문을 열고 나니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타인에게 내어주는 일이었다.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리다가도 사람들이 다녀가고 나면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해진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도 처음 만난 사람과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면 다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진다.
얼마 전에는 같은 공간에서 각자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같은 책을 읽거나 반드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 가져온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옆 사람에게 건네기도 하고, 다시 읽던 책으로 돌아가도 괜찮은 시간. 생각해 보면 책을 읽는 일 자체가 조금은 모순적이다. 혼자 있고 싶어서 책을 펼치지만 결국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니까. 어쩌면 내가 바라는 관계의 모습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촘촘하게 얽혀 서로의 삶을 구속하는 것도, 완전히 떨어져 각자의 외로움을 감당하는 것도 아닌 관계. 예전에는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를 많이 알고 자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서로가 모르는 부분을 남겨둘 수 있는 관계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물론 내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거리가 상대에게도 편안한 거리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서로 다른 거리감을 계속해서 조율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혼자서도 잘 살아가고 싶지만, 그렇다고 혼자만 잘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요즘의 나는 그 두 마음 사이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관계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중이다. 누군가에게 언제나 다정하고 편안한 사람이 될 자신은 없지만, 서로의 시간을 조금씩 나눌 수 있는 자리는 계속 마련해 보고 싶다. 언젠가 내가 마련한 공간에서 누군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면, 굳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그 풍경만으로 꽤 기쁠 것 같다.
#광고 #도서협찬
📚 해리포터 팬픽에서 출발한 화제의 장편 판타지, 센린유 작가의 『알케마이즈드』를 받았어요.
해리포터와 함께 자란 해리포터 키즈로서 이 책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 해리포터 팬픽에서 출발해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장편 판타지로 재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무척 궁금했던 작품이거든요!
무엇보다 책의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오랜만에 책을 받아 들고 이렇게 설레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 책을 펼치기도 전에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악이 승리한 이후의 세계를 연금술과 네크로맨시라는 새로운 설정으로 풀어냈다니! 어릴 적 해리포터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낯선 세계에 푹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것만 같아요. 📚
#도서협찬
📖 《AI 시대에 예술을 해도 될까요?》 | 정유진
친구들과 지난 학기 서로의 작업을 돌아보며 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한 친구가 앞으로 시도하고 싶은 작업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듣다 보니 이미 그 분야의 상당 부분이 AI로 대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런 시대에 예술가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AI 시대에 예술을 해도 될까요?》는 그때의 대화를 다시 떠올리게 한 책이다. AI가 창작의 많은 부분을 대신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는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보다 왜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역설적으로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해지는 창작자의 자질은 기술이 아니라 ‘살아온 경험’일 겁니다. AI는 지식을 쌓을 수 있지만, 지혜는 살아내야만 생기거든요.”
현재 순수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예술가 자신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재료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무엇을 경험했고, 어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작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그 안에서 형성된 고유한 시선은 기술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 자기 질문을 못 찾아도 괜찮다. 다른 사람은 그냥 지나치는데 나만 오래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이미 시작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나의 작업 역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시작하기보다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것들에 오래 머무르는 과정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당장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계속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결국 나만의 작업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결과물에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나 선택 하나하나에 철학적 무게를 담아내는 것도 그래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작업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의 고유성과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리고, 어떤 이야기를 남길 것인지 결정하는 일만큼은 예술가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당신은 지금 자기 작업의 주인인가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버리고, 어떤 의미를 담을지를 결정하는 사람이 당신인가요?”
책을 읽으며 오히려 인문학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했다. 기술을 익히는 것만큼이나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I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이 무한해질수록 한 사람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선택한 것의 의미는 더욱 커질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작업을 이어가며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야겠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왜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 질문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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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최초 공개가 어때서💥
이번 팝업에서 공개되는 안전가옥의 쇼-트 신간과 리커버를 스포 합니다!
📖 쇼-트 36 『신경쇠약 직전의 소녀들』
장르소설 맛집 안전가옥이 말아주는 바디호러!
"더 예뻐질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뼈말라 커뮤니티를 추종하는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포함해 세 편으로 구성된 단편집
12월 정식 출간 전, 팝업에서 먼저 선보일게요!👀
🥐 『빵충 사육 준수 사항』 리커버
2026년 화제의 도서, 혹시...표지 때문에 망설였던 분들도 계신가요?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기회!
빵충 레전드 팬아트를 바탕으로 탄생한 팝업 한정 리커버!
11월 12일부터 데려가실 수 있어요(๑°꒵°๑)・*♡
📍 안전가옥 팝업 〈아무렇게나 읽는 게 어때서〉
11/12(목)–11/25(수) | 10:30–22:00
용산 아이파크몰 3F 도파민스테이션
#고블린 #부유자들 #김준녕 #도서협찬
📖 고블린 두 번째 도서로 김준녕 작가님의 신작 『부유자들』을 받았어요.
이번 작품은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빛의 구역』을 잇는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앞선 두 작품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독립적인 SF 소설이라고 해요.
영원한 삶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과연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요? 끝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축복일지, 혹은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일지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특히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와 무한한 고독 속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직 서점에도 나오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을 고블린으로 먼저 만나게 되어 더 반가운 마음이에요. 이번에도 즐겁게 읽고 후기 남겨 볼게요! 💭
#고블 #들녘
#북클럽문학동네 #뭉크루 #도서협찬
이번 달 이달책으로 도착한 책은 김연수 작가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입니다. 📚
이번에는 특별히 김연수 작가의 신작 소설집 『눈 내리는 삼일포』도 함께 도착했어요!
김연수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가울 책일 텐데요!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발표한 아홉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입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랑과 상실, 기억과 오해, 그리고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고 해요.
우리는 누군가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때로는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같은 일을 겪고도 전혀 다르게 기억하기도 하니까요.
특히 이번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이 결국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였어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사랑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쉽게 이해했다고 말하거나 섣불리 위로하기보다 끝내 알 수 없는 마음을 향해 조금 더 다가가려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이달책을 받아 보면서 북클럽문학동네의 큐레이션이 가진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평소에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나 익숙한 장르를 먼저 찾아 읽는 편인데요. 이달책을 따라가다 보면 미처 관심을 두지 못했던 작품이나 오래전에 출간되어 지나쳤던 책들을 새롭게 만나게 되거든요.
이번처럼 이미 알고 있던 작가의 작품을 다시 발견하는 일도 반갑고요!
독서 편식을 조금씩 벗어나게 해주는 큐레이션. 저에게는 그게 이달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북클럽 회원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구성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그리고 이달책은 책만 오는 게 아니에요!
💌 책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큐레이션 편지
🏷️ 한 권 한 권 모으는 재미가 있는 책등 스티커
🔖 독서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아카이브 책갈피
모두 이달책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구성이라 매달 책을 기다리는 재미가 하나 더 생겼어요. 특히 책등 스티커와 아카이브 책갈피는 읽은 책들을 하나씩 모으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욱 반가운 선물일 것 같아요.
🔥 북클럽문학동네 회원이라면 독파 챌린지도 놓치지 마세요!
✨ 독파 챌린지 신청만 해도 1,000포인트,
완독 기간 내 완독 후기를 작성하면 3,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요.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고도 자꾸 미루게 되는 날들이 있는데, 이렇게 작은 목표가 생기면 한 권을 끝까지 읽어낼 동기도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달에는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으며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그럼에도 끝내 알 수 없는 마음들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
💌 북클럽문학동네 9기 가입을 놓쳤다면 10기 오픈 알림을 신청하고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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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문학동네 9기 서포터즈 뭉크루 활동으로 작성된 게시물입니다.
광주 비엔날레 후기: ACC에 있는 대만 파빌리온 《인스턴스 던전: 회색지대》 전시는 무조건 봐야만 해 구경하느라 사진을 많이 못 남겨서 아쉬워...
ACC에 가면 올해 처음 열린 〈ACT 페스티벌 2026〉 미디어파사드 전시 《아이, 휴먼: 테크네센에 응답하기》도 꼭 봐 주기.ᐟ.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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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한국문학 시리즈, ( 결정서가 )
작은 책 한 권에 담긴 단단하고 투명한 본질❄️
결정은 작고 단단하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과 본질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 결정서가 )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한 부분을 길어 올려,
작고 단단한 한 권의 책으로 선보이는 시리즈입니다.
📖결정서가 첫 번째 이승우, 『뒷면』
숨겨둔 비밀이 고백 될 때,
당신이 느끼게 될 감정은 경멸일까, 쾌감일까
2026.10.29 출간 예정
· 결정서가 두 번째 박지영 2026.11.04.
· 결정서가 세 번째 이유리 근간
#결정서가 #열린책들 #이승우 #뒷면 #박지영 #이유리 #한국문학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 최인서
오랜만에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신이 났다. 다음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또 어떤 기상천외한 존재들이 등장할지 궁금해서 좀처럼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한국사와 오컬트의 만남이라니! 제법 두툼한 분량에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올해 읽은 책 중 단연 손에 꼽을 만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장소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들을 조사하는 비밀 연구기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탐사 지침서와 사건 보고서, 음성 녹취록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연구원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실제 역사적 사건과 장소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기묘한 상상력도 놀랍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유머가 특히 좋았다. 마냥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은 이야기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웃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먹먹해지곤 했다.
사실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이 있다. 수많은 전쟁과 재난, 기근을 겪으며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배웠지만, 그들이 무엇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견뎠을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학을 전공했음에도 역사의 비극을 마주하는 일이 때로는 너무 버거워 일부러 거리를 두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안에 담긴 고통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오래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뒤흔드는 사건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가뭄과 홍수가 들이닥치고, 기근이 사람들을 덮칠 때마다 그저 무사히 살아남기를 바라며 신에게 기도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던 이들도 있었을 테다. 누군가는 가족이 돌아오기를 빌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굶주린 아이에게 먹일 음식이 생기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수많은 장소에는 얼마나 많은 염원과 원망이 깃들어 있을까. 지금은 평온해 보이는 장소에도 누군가의 절박한 기도와 두려움, 분노와 슬픔이 남아 있을 것만 같았다.
작가의 말이 그래서 더 좋았다. 비극적인 역사의 희생자들을 단순히 괴담의 소재로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하며, 괴이한 존재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연 끝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담아내고자 했다는. 처음에는 기괴하고 두렵게만 느껴졌던 존재들이 어느 순간 슬프고 애달프게 다가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지키고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좋았다.
한편으로는 이토록 방대한 세계관을 만들어 낸 작가의 머릿속이 무척 궁금해지기도 했다. 설재인 작가가 추천사에서 작가의 뇌를 먹고 싶을 만큼 질투가 난다고 표현한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런 상상을 시작했을까.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장소를 어떤 방식으로 연결했을까.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의 세계 안에 엮어 내고, 그 안에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이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이상현상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을까. 아마 지하리 고분군을 찾아가 보고 싶다. 오래된 고분과 벽화 유적을 직접 들여다보고, 기록으로만 접했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어쩌면 나 역시 소설 속 수많은 대학원생들처럼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쏟아 내다가, 기껏 만난 존재들을 질리게 만들어 도망가게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한참을 웃고 감탄하다가도 문득 오래전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이라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꽤나 아쉬웠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즐거운 독서였다. 어릴 적 《해리 포터》를 읽고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가 오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이제는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의 채용 공고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게 될 것만 같다. 언젠가 함께 탐사를 떠날 팀원들을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래도 사학과를 졸업했으니 지원 자격 정도는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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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입사를 축하합니다.
당신은 국가 기밀 기관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의 신입 탐사원입니다.
당신의 첫 임무지는 조선시대 모종의 이유로 건설이 중단된 뒤 사라진 궁궐이자, 현재는 수많은 이상개체와 실종자들이 존재하는 이상현장 ‘원영궁’ 입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유형의 탐사원일까요?
본 연구원은 언제나 귀하의 무사 생환을 기원합니다.
🔗bit.ly/4zO7A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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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탐사1팀 연결을 원하십니까?"
※ 대표번호: 050-8000-0815
※ 내선번호
· 1번 최서희
· 2번 지태성
· 3번 신지율
· 4번 윤성아
· 5번 지태오
· 6번 서예나
*주의: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탐사원 본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통화 중 원인 불명의 음성이 발생할 경우 즉시 통화를 종료하십시오.
*12월 31일까지 / 24시간 상시 연결 가능
*통화량이 많을 경우 연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