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은 무죄, 우지도 무죄일까?
36년 만에 우지를 다시 사용한 삼양라면이 화제다.
1989년 '공업용 우지' 파동으로 삼양은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무죄가 확정됐지만 잃어버린 시장과 신뢰를 되찾기는 어려웠다.
억울한 기업의 명예 회복. 소비자가 열광할 만한 이야기다.
그런데 삼양이 억울했다고 우지까지 건강한 기름이 되는 걸까?
전혀 다른 문제다.
당시 우지가 불법적인 원료였는지와 우지가 건강에 좋은 기름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산업적 트랜스지방은 해롭다. 그렇다고 포화지방이 많은 우지가 건강식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지는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포화지방이 많다. 심혈관 건강에는 올리브유, 카놀라유 같은 불포화지방 중심의 식물성 기름이 대체로 유리하다.
우지는 맛과 튀김 식감 때문에 선택할 만하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일부러 선택할 이유는 부족하다.
삼양의 억울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에 감동해 우지까지 미화할 필요는 없다.
좋은 스토리가 과학적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삼양라면 #우지라면 #우지파동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식품과학
폭락장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는 이유
나스닥 -2.86%, 인텔 -28.6%, 반도체 지수 -7.2%.
10월 마지막 거래일은 처참했다.
그런데 기업들의 실적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다.
S&P500 실적 발표 기업의 8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빅테크의 클라우드 사업도 여전히 성장 중이다.
문제는 AI에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이다.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투자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니 주가가 버티기 어렵다.
다만 모든 기업이 같은 처지는 아니다.
기존 사업에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기업의 체력은 다르다.
그런데 폭락장에서는 이런 차이마저 무시되고 함께 팔린다.
바로 여기에 기회가 있다.
AI 수요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기업들의 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비싸게 거래되던 우량기업의 가격 부담이 조금씩 줄고 있다.
물론 바닥은 누구도 모른다. AI 투자비 부담 역시 실제 위험이다.
하지만 산업이 무너지는 폭락과 과도한 기대를 걷어내는 조정은 구별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반등을 서두르는 용기가 아니라, 끝까지 돈을 벌 기업을 골라내는 인내심이다.
옥석가리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미국증시 #나스닥 #빅테크 #AI투자
애플, 자신감이 조급함으로 바뀌고 있다.
애플은 오랫동안 폴더블 시장을 외면했다.
화면 주름과 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경쟁사 제품은 미완성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태도였다.
그런데 뒤늦게 출시한 아이폰 듀오에서 화면 균열과 힌지 품질 논란이 불거졌다.
남들보다 늦게 출시했는데도 완성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증명하지 못한 것이다.
맥북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터치스크린 노트북에 부정적이던 애플이 결국 터치 맥북으로 방향을 틀었다.
AI에서는 더 심각하다.
미래 사용자 경험을 주도해야 할 애플이 핵심 AI 기술에서 구글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과거 애플은 시장이 기다려도 자신들의 철학을 고집했다. 지금은 경쟁사가 만든 시장을 뒤늦게 따라가는 모습이다.
물론 강력한 생태계와 브랜드, 수익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기업이 쇠퇴할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매출이 아니라 경쟁 우위다.
"우리가 만들면 시장이 따라온다"던 자신감이
FOMO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술이 아니라 시장을 이끄는 자신감이었는데
그 자신감이 흔들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듀오 #폴더블폰 #애플AI #맥북 #빅테크 #미국주식
사람들이 드디어 정신 차리고 있다?
한때 100만 원짜리 패딩은 학생들의 신분증이었다. 부모 등골을 휘게 만든다는 "등골브레이커"라는 말까지 생겼다.
그런데 요즘은 10만 원 이하 SPA 경량패딩이 인기다. 심지어 "등골프로텍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일본이 떠오른다.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은 과시보다 실용,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았다. 유니클로가 일상복의 대명사가 된 것도 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도 비슷한 길로 들어서는 것일까.
불황 때문에 소비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현실은 씁쓸하다. 하지만 비싼 물건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던 문화가 사라지는 건 반가운 일이다.
돈이 없어서 허영을 버리는 것이라면 슬프지만, 그 과정에서 허영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이었는지 깨닫는다면 그것도 발전이다.
가난해지는 사회는 걱정스럽지만, 허세가 줄어드는 사회는 정상화에 가깝다.
#등골프로텍터 #경량패딩 #일본경제 #소비문화
기관들은 지금 기계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다
시타델 증권의 주식 전략 책임자 스콧 럽너가 10월 20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흐름을 설명했다.
일부 기관은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보다 가격과 변동성에 연동된 규칙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위험 관리 규칙에 따라 매도가 발생하는 구조다.
그러나 럽너는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9월 말 기준 미국 주식 CTA 포지션은 8월 말 +2.35에서 -0.80 표준편차로 급감했다. 상당한 포지션 축소가 이미 진행됐다는 의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0월 초 한 주간 91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중 반도체에 26억 달러, AI 인프라에 24억 달러가 유입됐다.
럽너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주식이 다시 시장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의 기계적 매도와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 지금 월가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의 자금 흐름이 충돌하고 있다.
#미국증시 #시타델 #스콧럽너 #AI주식










